つづく 일상

[도쿄일상] 슬램덩크보고 일루미네이션을 즐겼던 크리스마스이브

체네 2023. 3. 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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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올릴려고 했는데 게으름피우다가 봄이 다 되서 올리는 작년 크리스마스

안올릴까 하다가 쓴게 아까워서 올려요 ㅎㅎ


크리스마스 이브, 날이 밝았다 


16:00 슬램덩크

오전중에 집에 수도공사하는 분들이 오신다고 하여 집에 있다가 오후가 되어서야 집을 나왔다

롯뽕기힐즈에 있는 토호시네마에서 슬램덩크!

어릴적에 슬램덩크에서 송태섭 너무 좋아했었는데 ㅎㅎ 

옛날 애니팬들한테는 평이 안좋아서 기대를 별로 안하고 갔는데 기대이상으로 너무 재밌었다

이노우에작가가 옛날 애니메이션에 불만을 가지고 이번에는 자기가 감독해서 만들었다고 했는데 

난 애니를 안보고 집에 만화책으로 가지고 있어서 만화만 봐서 그런지

작가의 그림과 정서가 잘 묻어난 작품이라 더 좋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마존 프레임에서 옛날 애니를 볼 수 있어서 잠시 봤는데 

그 당시의 애니메이션 속의 시대적 유머가 이제는 손발이 오그라들어 볼 수가 없었는데 

이번 영화는 시대적인 요소는 많이 배제되고 순수하게 농구와 인간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슬램덩크가 연재시절 세대든 요즘 세대든 상관없이 다양한 세대가 받아들이기 쉽게 만들어진 작품이었다


크리스마스 마켓

영화를 보고 나오니 걷기가 힘들정도로 사람들이 붐벼있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롯뽕기 힐즈에서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하는데 

규모가 크지도 않은데 사람들이 몰려서 지나갈 수 조차 없었다 

 

올해는 크리스마스 마켓에 꼭 가고 싶었다 

요즘 시간이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이 느껴져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옛날에는 매주 교회를 가고, 계절이 바뀌면 계절에 따른 이벤트를 했다

그것들은 나의 삶을 바쁘고 충실하게 해주었다

그런 활동들을 그만두니 시간은 너무나 빨리 흐르고 몇년이 지나고 보니 남는게 없었다 

그래서 뭔가 계절적인 이벤트가 필요했다 

그 때 테레비에서 크리스마스 마켓 소개를 하는 방송을 봤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블랙핑크 지수가 외국에 나가 브이로그를 찍는데 크리스마스 마켓에 갔다 

그리고 자주보는 블로그에서 프랑스에 사시는 분이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시는 걸 보고 

그래, 크리스마스 마켓을 가자!!

하고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마켓을 알아봤었다

그런데 하필 12월은 업무가 너무 바쁨 + 주말은 사람이 많을테니 가기 싫은 가운데 

딱 하루 갈 수 있는 평일이 있어서 파트너에게 그 날은 크리스마스 마켓에 갈거라고 11월말부터 얘기해뒀는데 

이 분이 그 날에 약속을 잡아버리심... 

난 매우 서운했고 분노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그렇게까지 화낼 일은 아니었는데 

당시의 나에게는 이게 너무 큰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마켓에 가서 뱅쇼를 마시고 싶었는데 ...

아.. 지금 생각해도 서운하다... 

 

에잇, 아무튼 지나간 건 지나간거고, 

그리하여 (아마도) 이 크리스마스 이브 데이트가 생겨난 것 같다 ㅋㅋ

 

그런데 이렇게 사람이 붐비는 걸 보니 저 인파속으로 들어갈 엄두는 안났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내년으로 미루고 저녁식사와 일루미네이션을 보러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난 나중에 집에 돌아가 혼자 뱅쇼를 만들어 마셨다 ㅋㅋ)

한겨울밤 롯뽕기에서 보는 도쿄타워의 불빛은 항상 좋다

 


미드타운 야경과 인도코스요리

미드타운 쪽으로 걸어가니 일루미네이션을 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었다 

아니... 이렇게까지 해서 볼 일인가!? ㅋㅋ 

일루미네이션을 보려면 한두시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밥먹은 뒤에 사람 빠지면 보기로 하고 미드타운으로 들어갔다 

옛날에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이뻤던 것 같은데 펜데믹이 풀린 직후라서인지 조금 아쉬운 크리스마스 장식..
아기자기한 잡화들과 오샤레한 가구들 구경

인도요리로 코스는 처음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가게로~

들어가는 입구를 들어서자 바닥에 소모형들이 장식되어있었다 유니크하네 ㅎㅎ
웰컴샴페인과 전체
스프와 고기 둘다 너무 맛있었다 고기는 카레스파이스가 뿌려져서 역시 인도음식이다 싶었다
카레와 동그란 치즈난(왼) 그리고 디저트와 차이라떼(오)

동그란 치즈난이 특이하면서 너무 쫄깃하고 맛있었는데 배가 너무 불러서 한입밖에 못먹었다 아쉽...

저녁을 먹고나니 10시가 넘어서 이제야 일루미네이션을 보러갔다 

저녁먹기전과 비교하면 사람들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많아서 일루미네이션보는 입구까지 20분은 걸린것 같다 (이 근처를 지상과 지하를 빙빙 돌게 만들어 동선을 길게해 인파가 몰리지 않게 관리하고 있었다)

몇년전에 미드타운의 일루미네이션을 보고 엄청 설레이고 좋았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이렇게 좋은 풍경을 보니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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